마가복음 15장 16-32절 “역사 뒤의 역사” / 찬14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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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내용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형을 언도받은 예수는 로마 군인들에 의해 "유대인의 왕"으로 굴욕적인 모욕을 받은 후 골고다로 끌려가 십자가에 못 박힌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을 묘사하는 마가의 글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받은 극단적인 굴욕과 그 굴욕 속에 아이러니하게 드러나는 예수의 진정한 정체성("유대인의 왕")이 교차되는 극적인 장면이 전개된다.
주제
예수는 인간이 당할 수 있는 온갖 수치와 조롱을 당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그를 향한 모든 예언을 다 성취하셨다.
역사는 정의와 진실 편이다라는 말을 믿으십니까?
한국사회, 특별히 불과 5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믿지 않을 것입니다.
여순사건, 5.18 민주화 운동…이 정의와 진실의 편으로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가끔 진실이 밝혀지고 불의가 단죄 받는 일이 있다고 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지배하는 그 막강하고 무시무시한 불의와 거짓의 힘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친일청산, 진실화해운동 등 모든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노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진실과 정의, 선이 악을 이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유는 그 모든 것을 판단하시는 유일한 기준인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 새벽에 이자리에 섰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이 우리를 붙들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죽음이 우리를 살리셨고, 그의 부활하심이 우리도 부활하게 될 것이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역설적인 고난
마가복음 15:16–20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경례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가혹하게도 당시에 십자가형에 선고된 죄인들이 받아야 할 수모를 다 당하셨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적개심이 강했던 로마의 군사들은 예수에게 자색(보라색=권위, 왕)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왕에게 인사하듯 절합니다. 왕의 홀을 흉내 낸 갈대로 머리를 치고 침을 뱉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난이 앞으로 받을 영광을 선취하는 것이라고 여기셨을 것입니다.
몇 시간 후 영광의 보좌 우편에 앉아 천하만국의 백성들에게 경배를 받으실 것입니다.
역설적인 시몬
계속해서 21절 이후를 보면
마가복음 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구레네 사람 시몬은 유월절을 지키러 온 유대인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예수의 수난 행렬에 휩쓸려 그는 로마 용병들의 명령을 받고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져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의 곁에는 아무 제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의는 아니었지만 구레네 시몬이 마가복음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 마가는 그의 아들들의 이름인 알렉산더와 루포(롬 16:13)를 상세히 기록했을까요? 어쩌면 로마의 1차 독자들은 이 이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졌다가 결국엔 진짜로 십자가를 지는 제자가 된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 사실이든 본문은 묻습니다: 제자들은 다 어디 갔는가?"
오늘 이 새벽에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성도님 여러분, 자의이든 타의이든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우신 시몬의 모습을 통하여 오늘 이 새벽에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순종이 이 시대 한국교회를 깨우는 제자의 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워 진다고 합니다. 네 저도 기쁘며 슬픕니다. 다 이루시는 예수님의 사명처럼 속히 이루어 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한 켠 마음이 아픈 것은 우리 교회가 성도가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기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제자들은 다 어디 갔는가?” 이 질문 앞에 먹먹합니다.
역설적인 성취
그리고 온땅에 어둠이 임하고 제구시가 됩니다.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가복음 15: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주님의 죽으심, 주님의 낮아지심, 자기비천, 비하가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이 역설적인 이야기를 저희는 한 주동안 묵상하였습니다. 제자로써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인지 마가복음은 그 어떤 말씀보다 풍성하게 들려줍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저의 연약함이 있기에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여러분의 주인이시며 여러분을 사랑하는 분이시고, 그 분이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때로는 내 십자가가 벗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무거우실 때가 있지만, 주님이 주신 그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이 하신 말씀을 붙잡으며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내 십자가를 지라”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이 말씀이 나를 살리고, 가정을 살리며, 교회를 살려내는 복음의 소식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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